서울 근교 한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냉동 꽃게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근교 한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냉동 꽃게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진투자증권은 31일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대해 온라인 매출과 오프라인 매출의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주영훈 연구원은 "4월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다"며 "이 기간 오프라인은 온라인으로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됐고 공휴일수가 전달에 비해 하루 부족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온라인은 가정의 달 관련 상품 판매가 늘면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품군별로는 가전·문화와 유명 브랜드가 각각 7.5%, 14.6% 증가했으나 패션·잡화 부문은 2.3%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통채널 별 매출액 증가율은 편의점, SSM(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대형마트 순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구매건수와 구매단가, 점포수 모두 늘었으나 점포당 매출액이 1.2% 줄었다.

같은 기간 SSM 매출은 1.1% 증가했다. 구매건수는 줄었지만 구매단가가 증가했고, 특히 시즌 과일 수요가 늘면서 농축수산 부문 매출액이 2.0%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은 3.8% 줄어 하락세가 뚜렷했다. 구매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11.6% 줄었고 구매단가는 8.8% 증가했다. 전년 대비 낮은 기온 영향으로 잡화와 의류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도 매출이 7.7% 줄었다. 구매건수는 8.3% 감소했고 구매단가는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온라인쇼핑몰의 약진 등 타 채널로의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매출이 14.1%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온라인판매중개와 온라인판매가 각각 16.1%, 9.4% 증가했다.

주 연구원은 "4월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공휴일 수가 하루 부족한데 공휴일 하루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존점 신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2.0~3.0% 가량 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은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며 "5월 역시 공휴일 수가 하루 부족한 만큼 4월과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백화점 상품군별 현황을 살펴보면 명품은 여전히 좋다"며 "명품 라인업을 잘 갖추고 있는 신세계가 2분기에도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라며 "지난 1분기 신세계 명품 신장률은 21.4%를 기록하는 등 산업 평균인 15.3%를 크게 웃돌았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