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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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 시도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오히려 긍정적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27일 오후 1시52분 현재 키움증권은 전거래일보다 3400원(4.07%) 내린 8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한 키움뱅크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외부평가위원회는 키움뱅크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이 미흡해 예비인가를 권고하지 않았다. 같이 신청한 토스뱅크도 예비인가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날 키움증권의 주가는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 실패에 대한 실망감으로 약세다. 그러나 이번 결과가 키움증권에 호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과는 아쉽지만 카카오뱅크에 대항할 만한 혁신성이 부재한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란 관점에서 키움증권의 인터넷은행업 진출을 우려하는 시각들이 있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 진출 시 3~5년간 적자가 예상되고, 키움뱅크에 대한 출자로 키움증권에서 쓸 자본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또 키움저축은행과 키움뱅크는 대출 영역에서의 상호 잠식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ROE 상승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업 진출 좌절에 따른 현재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봤다.

금유위는 올 3분기에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재추진해, 연내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아직 재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임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재신청을 계획해도 주가가 할인받은 개연성은 낮아졌다"며 "정부가 혁신금융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에도 모든 콘소시엄의 인가를 불허한 이번 사례 때문"이라고 했다. 인터넷은행업의 문턱이 높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어 "취약한 점을 보완해 환골탈태한 사업을 제시해 연내 예비인가를 받을 경우 할증이 정당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