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국방부, 23일 백악관에 1만명 추가파병안 보고"
중동 주둔 미군 축소 강조해온 트럼프 정책 변화 신호탄 될 수도
美국방부, 이란 위협 맞서 중동에 최대 1만명 추가파병 검토
미국 국방부가 이란의 잠재적인 위협에 맞서 최대 1만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국방부가 최대 1만명에 달하는 중동 추가 파병안을 23일 백악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최종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백악관이 파병안을 전부 승인할지 혹은 일부만 승인할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이란의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파병군은 방어군 형태가 될 것이며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와 해군 함정의 추가 배치, 이란 감시 노력의 강화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이달 초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 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중동에 급파했다.

로이터 통신도 국방부가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로부터 5천명 규모의 추가파병 요구를 받고 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로이터 통신에 중부사령부가 추가 파병을 요청했으나 국방부가 이를 승인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美국방부, 이란 위협 맞서 중동에 최대 1만명 추가파병 검토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란군이 아랍권의 전통 범선인 다우선 2척에 미사일을 옮겨싣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유조선 피격(12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송유시설 공격(14일),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인근 그린존 공격(19일), 사우디 중부 탄도미사일 요격(20일), 사우디 남부 나즈란 공항 드론 공격(21일) 등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극도로 높아졌다.

특히 아람코 송유시설과 나즈란 공항을 공격한 주체는 예멘 반군으로 밝혀졌는데 미국과 사우디는 예멘 반군을 이란의 대리군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사관이 포함된 바그다드 그린존이 로켓포 공격을 받자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AP는 중동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려는 움직임은 줄곧 중동 주둔 미군의 축소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면서도 미 의회가 문제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美국방부, 이란 위협 맞서 중동에 최대 1만명 추가파병 검토
전날 열린 상·하원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위 외교·안보라인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현 상황의 완화를 바란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의원들에게 이란이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이란을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단념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21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책무는 이란이 오판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의회의 상당수 인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 이란 접근법이 정말 새롭고 중대한 위협에 대응한 것인지 혹은 전쟁을 야기할 수 있는 긴장 고조를 위한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