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원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상급 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서울 다동 대우조선 서울사무소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가두행진으로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로 이동한 뒤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반대 시위도 벌였다.
양사 노조는 “법인분할로 현대중공업은 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아 빈 껍데기로 전락한다”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도 조선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구조조정을 동반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부분·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물적분할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1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 “노조가 31일 법인분할 주총을 방해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울산지방법원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최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30.95%) 및 특수관계자가 33.96%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주총만 열리면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근로조건부터 복리후생까지 법인분할 이후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노조는 근로조건과 관계없는 불법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