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상장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13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0위권에 들었다. 반면 지난해 295위이던 한국전력은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전력은 2016년 97위를 기록해 삼성전자와 더불어 100위 안에 든 유일한 기업이었다.
'글로벌 상장사 순위' 삼성전자 1계단 오를 때 한전 293계단 추락
포브스가 17일 발표한 ‘2019 글로벌 2000대 상장기업’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13위, 순이익 3위, 자산 112위, 시장가치 17위 등 각 분야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종합 순위는 13위로 매겨졌다. 2014년 22위였던 삼성전자는 2015년과 2016년 18위, 2017년 15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4위로 점차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등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전력은 지난해(295위)보다 293계단 하락한 588위에 그치며 5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전력은 2016년 97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으나 이후 2017년 138위, 2018년 295위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포브스는 매년 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을 종합 평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상위 2000개 기업의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발표된 리스트 중 상위 10개 기업은 미국 애플과 네덜란드 로열더치쉘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과 미국의 금융회사로 채워졌다. 중국공상은행이 1위에 올랐고, 미국 JP모간체이스가 2위를 차지했다.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상위 10위권 내 5개를 싹쓸이하고 전체 순위에서도 총 309개(2위)로 1위 미국(575개)을 맹추격하는 등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 기업은 지난해 각각 560개, 291개에서 1년 만에 15개, 18개 늘었다. 반면 한국은 일본 영국과 더불어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 숫자가 줄었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 67개보다 5개 줄어든 62개였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