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돈 몰리는 새마을금고…수신액 150兆 넘었다
새마을금고 수신액이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새마을금고로 돈이 몰리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수신액은 153조4779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2월 수신액 100조원을 돌파한 후 5년여 만에 50조원이 늘었다. 최근 1년 사이에만 16조원이 증가했다.

여신(대출)액은 올해 3월 112조7941억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81.5%(62조1242억원) 불어났다. 전년 동기보다는 7조원 늘었다.

새마을금고 측은 시중은행을 웃도는 금리가 수신·여신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작년 말 기준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50%로 은행(2.13%), 상호금융(2.22%)보다 높았다. 예금 이자 한 푼이 아쉬운 저금리 시대가 새마을금고에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새마을금고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장세는 더 크게 다가온다.

새마을금고 수는 1990년 3245개에서 2000년에는 1817개로 줄었고, 2010년에는 1480개로 감소했다. 작년 말 금고 수는 1307개다. 이는 개별 법인의 수로, 적은 자산으로 자생이 불가능하거나 금고 유지가 어려울 경우 점포는 그대로 유지한 채 법인을 통·폐합한다.

금고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거래자 수는 수신·여신액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거래고객 수는 1990년 600만8000명에서 2000년 1459만4000명으로 급증했고, 작년 말에는 1958만9000명으로 늘었다. 국민 5명 중 3명이 새마을금고의 계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거래고객 20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업계는 새마을금고가 저금리 시대를 발판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제2금융권의 재무건전성과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높은 금리를 찾아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새마을금고는 자산 규모가 크고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개별 금고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