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1분기 ‘실적쇼크’에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0.25배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게 중론이지만, 급격히 반등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PBR 0.25배…바닥 안 보이는 한국전력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550원(2.05%) 내린 2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20.54% 떨어졌다. 이날 하락은 전날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 6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발표 전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손익 추정치(-419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15.0배 컸다. 한국전력은 1294억원 적자를 낸 2017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작년 3분기를 제외하고 매분기 적자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선 한국전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평가가 많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발전단가가 상승했지만,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발전단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면 LNG 석탄 등 원료비 가격이 떨어지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며 “PBR이 0.25배 수준이면 주가가 더 떨어지기 힘든 수준이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매수 시점을 늦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역사적 최저점까지 떨어졌다”며 “국제 유가와 환율 흐름이 관건이지만 3분기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