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원들이 롯데가 추진하는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와 강동리조트 조성 사업이 지연·축소되는 데 대해 "지역발전을 외면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롯데 행태 때문에 울산 핵심 개발사업마저 좌초되는 데 실망을 넘어 시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밝혔다.

장윤호 산업건설위원장 등 시의원 12명은 15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는 사업 개발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시의원들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 투자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롯데는 향토기업으로 여기질 만 만큼 시민 사랑을 받아 왔고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도 지역과 상생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는 롯데그룹이 미국과 국내에 석유화학 분야에서 잇달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만, 반대로 울산에서는 일련의 사업을 연이어 지연·축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는 지난 2015년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2천52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울산시로부터 파격적인 가격에 부지를 넘겨받았으나, 이후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다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초 착공을 돌연 취소했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은 또 "울산 강동권 관광사업 핵심시설인 강동리조트 사정도 비슷하다"며 "2000년대 초 업무협약에 따라 롯데건설은 울산 북구 정자동 일대 10만8천985㎡에 전체 면적 9만9천100㎡ 규모 리조트와 워터파크를 2017년 말까지 개장하기로 했다가 수익성 문제로 몇 년 동안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고, 지난 3월 공정률 37% 상태에서 다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강동 일대를 관통하는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예비 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상황이 좋아졌지만, 롯데는 위락시설 대신 우선 돈이 되는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해 일대 지역개발은 물론 관광휴양 단지로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 시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지역과 함께 할 때 기업은 사랑받고 성장하지만, 지역을 외면하고 이윤 추가만 일삼는 기업은 미래가 없음을 롯데는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