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되면 중국 크게 피해 볼 것"…연일 對中 강공 드라이브
참모 주장 반박하며 분노의 폭풍트윗'…"소비자 관세 부담할 이유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일 트윗 등을 통해 대(對)중국 강경 메시지를 던지며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보복'에 나서는 등 미중 무역 전쟁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관세 폭탄' 조치가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국내적 후폭풍 차단에도 부심했다.

자칫 대선 국면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번 관세 인상이 결과적으로 세금인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취지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전날 방송 인터뷰 발언을 반박한 차원으로 보인다.

미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참모가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 기업 및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한 데 대해 맹공하며 격노한 상태로 아침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풍 트윗'을 통해 "관세가 부과된 많은 기업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엔 아주 안 됐지만, 미국엔 아주 좋다!. 중국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너무나 많이 이용했다"며 "그러니까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중국의 많은 친구에게 '만약 협상을 타결짓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아주 크게 피해 볼 것'이라고 대놓고 말한다"며 "중국에서 구매하는 건 너무 비싸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훌륭한 협상을 했고 거의 성사됐지만, 당신들이 파기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다시 한번 중국에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 소비자는 오늘 자로 중국에 대해 발효된 관세를 부담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중국이 생산품에 대규모로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미국이 지급하는게 겨우 4(%)포인트일 때 21(%)포인트는 중국이 지급하는 것으로 최근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관세 부과분 25% 가운데 중국측 부담이 훨씬 크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또한 비관세 국가나 미국 내에서 상품을 구매한다면(최상의 아이디어) 관세는 완벽하게 피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면 관세는 0"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10일 0시 1분을 기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나머지 3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를 기록했던 것을 언급하며 "예상외로 좋았던 1분기 GDP는 중국에서 들어온 관세에 큰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