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낸드 '반도체 초격차' 유지…삼성봇·車 전장이 차세대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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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경영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경영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연초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동시에 2030년까지 12년간 비메모리 사업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AI), 5세대(G) 통신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와 핵심 인재 육성으로 회사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게 삼성전자 경영진의 전략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초격차 전략’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2분기 말부터 차츰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로 인해 서버의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도 고사양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주력 사업인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에선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2, 3위 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린다는 ‘초격차 전략’을 세웠다.
시스템 LSI 부문과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선 2030년까지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첨단 생산 인프라 설비에 6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전자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연구개발 인력과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잡기 위해 이원화 전략을 쓰기로 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핵심 부품 혁신을 통한 디자인 차별화와 라인업 다각화로 승부한다. 중저가 시장에선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에서 새로운 기술과 차별화된 기능을 채택해 화웨이와 같은 중국 후발 업체의 도전을 뿌리칠 계획이다. 폴더블 폰과 5G 적용 모델도 선보여 ‘기술의 삼성’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TV, 세계 1위 고수
TV 부문은 초대형 제품과 초고화질 제품 판매를 늘려 ‘글로벌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초미세 크기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 신시장을 열고 소비자들에게 기존 TV와는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상 모든 공간을 스크린화한다는 ‘스크린 에브리웨어’의 비전을 세우고,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TV 시장도 연구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에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해 성장과 수익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신세대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한 신개념 가전을 지속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의 중장기 R&D 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 글로벌 AI 센터를 한층 내실화하고 AI 관련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AI 업체를 추가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국내 AI 서비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플런티도 사들였다.
새로운 성장동력 로봇사업
로봇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분야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Samsung Bot)’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은 그동안 축적해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AI를 활용해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회가 고령화되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헬스 케어와 연관된 로봇을 집중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장사업과 자율주행 관련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17년 인수한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과 함께 커넥티드카 관련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5G 시장의 강자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2위 AT&T, 4위 스프린트 등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며 미국 5G 장비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에는 올 3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 예정이던 3.5기가헤르츠(㎓) 대역의 5G 통신장비도 공개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메모리반도체는 ‘초격차 전략’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2분기 말부터 차츰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로 인해 서버의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도 고사양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주력 사업인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에선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2, 3위 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린다는 ‘초격차 전략’을 세웠다.
시스템 LSI 부문과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선 2030년까지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첨단 생산 인프라 설비에 6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전자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연구개발 인력과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잡기 위해 이원화 전략을 쓰기로 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핵심 부품 혁신을 통한 디자인 차별화와 라인업 다각화로 승부한다. 중저가 시장에선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에서 새로운 기술과 차별화된 기능을 채택해 화웨이와 같은 중국 후발 업체의 도전을 뿌리칠 계획이다. 폴더블 폰과 5G 적용 모델도 선보여 ‘기술의 삼성’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TV, 세계 1위 고수
TV 부문은 초대형 제품과 초고화질 제품 판매를 늘려 ‘글로벌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초미세 크기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 신시장을 열고 소비자들에게 기존 TV와는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상 모든 공간을 스크린화한다는 ‘스크린 에브리웨어’의 비전을 세우고,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TV 시장도 연구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에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해 성장과 수익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신세대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한 신개념 가전을 지속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의 중장기 R&D 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 글로벌 AI 센터를 한층 내실화하고 AI 관련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AI 업체를 추가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국내 AI 서비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플런티도 사들였다.
새로운 성장동력 로봇사업
로봇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분야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Samsung Bot)’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은 그동안 축적해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AI를 활용해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회가 고령화되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헬스 케어와 연관된 로봇을 집중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장사업과 자율주행 관련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17년 인수한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과 함께 커넥티드카 관련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5G 시장의 강자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2위 AT&T, 4위 스프린트 등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며 미국 5G 장비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에는 올 3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 예정이던 3.5기가헤르츠(㎓) 대역의 5G 통신장비도 공개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