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기회복 판단 일러…추경 기대지 말고 효율적 재정집행 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대부분의 지표가 반동했지만 경기회복세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올해 경제성장의 관건은 재정집행의 효율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1일 피지 난디 출장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2월 설 연휴영향으로 대부분 부진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3월 지표 반등 하나만을 두고 경기 회복을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정부의 재정지출도 확대되고,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었지만 차츰차츰 완화되지 않겠냐”며 2/4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우리경제의 역동성을 떨어뜨렸다며 “해당산업이 사이클이 있는데 의존도가 과도해 한 쪽 쏠렸을 때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올해 경제성장의 관건은 이미 예정된 재정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추경은 성장률을 높이는데 다소 도움은 되겠지만 정치권 일정으로 불확실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1분기 마이너스 성장과 관련해 국내경기에 대한 우려가 원달러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우리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는 감지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총재는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송금이 있다. 일종의 계절적요인”이라며 “CDS프리미엄이라거나, 외환 가산금리 등 외환건정성 지표는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론적으론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최근 수출입을 잘 분석해보면 우리 수출 품목은 대부분 가격경쟁보다 품질경쟁이 치열하다”며 “환율상승의 수출 영향은 예전만 못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최근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선 “경기와 물가에 대한 전망이나 금융안정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내리는 걸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어제 발표된 한국은행 별관 신축공사 관련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조달청이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서 적절한 방안을 제시하기를 기대를 하고 있다”며 “손해배상을 포함한 응당 해야 할 모든 조치는 간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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