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건면, 출시 두 달 만에 라면시장 9위…생산라인 증설
농심이 야심차게 출시한 신라면건면이 출시 두 달 만에 라면시장 10위권 진입에 성공하면서 소비자 입맛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라면시장 주류인 유탕면이 아닌 건면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신라면건면이 최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신라면건면은 출시 첫 달인 2월 라면시장 매출 순위 12위에 올랐고 3월에는 9위에 올랐다. 매출은 45억원으로 전월 대비 73%나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 전통의 강자들이 경쟁하는 TOP 10 시장에 건면 신제품이 단시간에 진입한 것은 그만큼 신라면건면이 새로운 트렌드를 추구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부합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라면건면은 '3세대 신라면'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출시와 동시에 이목을 끌었다. 신라면건면은 입소문을 타면서 건면 트렌드를 확산시켰고 출시 이후 지난 19일까지 약 1800만 개가 판매됐다. 튀기지 않은 건면 특유의 깔끔함과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살린 국물이 시장의 합격점을 받은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일반 라면의 70% 수준인 칼로리(350Kcal)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평소 라면을 즐기지 않던 소비자까지 라면시장 소비층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농심은 분석했다.

농심은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건면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농심이 녹산공장 건면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현재 녹산공장에 6개, 구미공장에 1개의 건면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농심은 연말까지 녹산공장에 2개 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라인이 모두 증설되면 농심의 일일 건면생산량도 최대 20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농심은 "향후 건면 신제품 확대, 신라면건면 수출 등 다양한 기회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이 생산라인 증설 카드를 꺼내든 것은 앞으로 건면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면서 라면시장의 건면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란 평가다. 지난해 국내 건면시장은 약 1,178억원의 규모로 전체 라면시장의 5% 수준이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13%에 달하는 등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라면의 원조국 일본은 건면시장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라면시장에 건면의 대중화를 이끌고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데 역랑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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