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지역에 확산되면서 국내 양돈 농가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2011년 구제역 대란으로 사육돼지를 모두 살처분한 경기 이천시의 양돈 농가가 돼지 10여 마리를 새로 들여 놓는 모습.  /한경DB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지역에 확산되면서 국내 양돈 농가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2011년 구제역 대란으로 사육돼지를 모두 살처분한 경기 이천시의 양돈 농가가 돼지 10여 마리를 새로 들여 놓는 모습. /한경DB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발병으로 돼지고기뿐 아니라 소고기, 닭고기 등 축산 전반적으로 시세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국내 시장에서 수입육의 수요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 물량 감소는 국내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며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전반적 축산업의 가격 상승 국면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ASF로 올해 중국의 돼지 생산 두수는 약 20%, 글로벌 돼지고기는 4.1% 감소할 전망"이라며 "2019년에 중국의 수입량은 전년대비 40.9% 증가해 글로벌 전체 수입량에서 중국 비중이 2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수입 규모도 10.9%로 증가하지만 다른 수입국들의 수입량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글로벌 돼지고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돼지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쇠고기와 닭고기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축산 전반적으로 시세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19년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은 수입 물량이 전년대비 7.2%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아 증가폭이 1.5%로 둔화될 전망이다. HMR산업 성장 및 유통 채널들의 취급 증가로 인해 수입육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물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도 영향을 줄 경우, 돼지고기 소비가 다른 육류로 전이돼 전반적인 축산업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돼지고기로부터의 수요 이동으로, 쇠고기와 닭고기의 국내 수입 또한 축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축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업체 중 이지바이오CJ제일제당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지바이오에 대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원으로 분석을 개시했다. 축산 시세 상승 및 구조조정에 따른 양돈 부문과 가금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에 대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1만원을 유지했다. 돈가 상승에 따른 생물자원 부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향후 수입육 원가 부담은 캔햄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