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미래자동차연구센터는 2015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간 20억원을 들여 터널 화재사고 대응을 위한 탐색 구조로봇과 기술을 개발했다. 짙은 연기 속에서도 터널 내부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화재가 난 자동차의 위치를 10㎝ 단위로 정확히 탐색할 수 있는 레이더가 융합된 기술과 제품이다.

소방청(청장 정문호)과 대구시(시장 권영진)는 터널 구조로봇 등 첨단 소방안전제품을 전시하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24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연다. 26개국에서 342개 기업과 기관, 단체가 참가한다. 국내 최대 소방업체인 한컴산청을 비롯해 미국의 하니웰 애널리틱스, 싱가포르 국영기업이 제작한 특수 소방차량을 판매하는 HSKINC, 소방용품 및 기계제조업체인 육송 등도 신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관이다. 로봇, 드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각종 구조·화재진압 로봇과 인명구조 장비 등을 전시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해 로봇벤처기업 에프알티(대표 장재호)에 기술을 이전한 소방용 다목적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슈트는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의 근력을 증강시켜 인명 구조의 효율을 높이는 로봇이다.

체험장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다. 엑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튜브 등을 이용하던 체험이 VR 기술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1인용 심폐소생술 장비를 활용한 체험도 공개한다. 올해 엑스포에선 아시아 소방검정기관협의회(AFIC) 등 6개의 국제 콘퍼런스와 29건의 국내 콘퍼런스가 열린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