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경쟁력 비결은 'MSAT'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별화한 고객사 기술이전 실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탁생산개발(CDMO)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국내외 다른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기업과는 달리 고객사의 제품을 정확도 높게 생산할 수 있도록 별도로 조직된 공정기술팀(MSAT)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정기술팀은 대규모 생산에 앞서 안전성 및 적합성을 따져보는 부서다. 이를 위해 1만5000L급 대용량 바이오리액터(배양기) 대신 10L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2L급 바이오리액터를 쓰는 경우도 있다”며 “대량 생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핵심 업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정기술팀은 2013년 1공장 완공 때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1, 2, 3공장을 합쳐 150명 넘는 전문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CMO들도 고객이 주문한 물량을 정확히 생산할 수 있는지 검증 작업을 하지만 별도 부서 운영은 드문 사례라는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공정기술팀의 업무는 시험 생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계약 초기 단계부터 기술 이전, 생산, 품질관리, 공정 모니터링 등 수탁생산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에 개입해 문제점을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파악한 정보를 사내 다른 부서 및 고객사와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바이오 기술만 확보하고 임상시험이나 상업 생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회사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시험 생산 및 대량 생산 솔루션을 제시하면 자연스럽게 자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공정기술팀만의 장점이다. 이를 통해 임상은 물론 종합CMO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8년간 생산 규모 면에서 글로벌 CMO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했고 글로벌 누적 제조 승인 실적도 22건을 달성했다”며 “2020년에는 CMO 챔피언, 2025년에는 글로벌 CDMO 챔피언이라는 비전을 달성하자”고 했다.

송도=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