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타슈켄트시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수나툴라 베케노프 투자대외무역부 차관과 합의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한국의 경제자유구역 개발모델이 해외로 수출된다. 2003년 국내서 처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수출 1호가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우즈베키스탄 투자대외무역부와 안그렌경제자유구역의 개발, 관리, 운영, 투자유치를 전담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위탁운영 기간, 사업비, 업무 특정 등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최종 계약에 이르게 된다”며 “우즈베키스탄에서 먼저 위탁운영을 제안해 왔고, 양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이 체결됐기 때문에 최종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협약식은 지난 1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6~23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양국 간 협약에 따라 내달부터 안그렌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운영, 관리, 투자유치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 전문인력을 파견하고 현지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11월 주한 우즈베키스탄무역대표부를 송도국제도시에 설치했다. 지난 1월21일 인천을 방문한 카시모프 일자트 아블라하토비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부지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자유치 방법, 행정절차, 기업에 대한 혜택 등에 관심을 보였다.

타슈켄트주에 있는 안그렌경제자유구역은 타슈켄트시에서 동쪽으로 80㎞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현재 한국의 중소기업 3개 등 50여개의 해외기업이 진출해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안그렌은 2012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령으로 경제특구가 됐으며, 면적은 약 17㎢로 인천의 청라국제도시 규모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오는 5월에는 쿠웨이트 투자진흥청과 현지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업무협조 협약을 체결해 중동지역까지 수출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