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오해와 진실…"야외운동 毒 아니다"
질문: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운동은 독일까 약일까?

답: 가볍고 짧게 운동하면 약이다. 오래 하면 독이 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한 궁금증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300여 건의 질문에 전문가들이 대답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미세먼지 성분은 뭘까.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는 70%가량이 이온(전기적 성질을 띤 원자 덩어리)이다. 20%는 자동차 매연 등에 포함된 탄소산화물이다. 금속산화물은 10% 미만이다.

한진석 한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이온으로 구성돼 있다”며 “다른 물질과 결합 가능성, 계절적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유해 성분과 결합되면 발암물질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권호장 단국대 의대 교수는 ‘미세먼지 해악과 운동의 효능’을 비교한 해외 연구사례를 소개했다. 초미세먼지 하루 평균 농도가 100㎍(마이크로그램)/㎥를 넘는 10개 도시에서의 실험 결과다. 운동 시작 후 15분까지는 대조군(운동하지 않은 피험자)보다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운동으로 인한 혈액순환 효과가 미세먼지 흡입 효과를 넘어선 것이다. 변곡점은 75분이었다. 이 시간을 기점으로 대조군보다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더라도 공원이나 산 같은 곳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실내 공간에 머물러 있는 공기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요리 등을 삼가고 활동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환기가 필요 없다는 얘기로 오해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여러 날 환기를 안 하면 실내의 공기가 바깥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차량 2부제 무용론’도 제기됐다. 유경선 광운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가운데 국내 요인이 30%가량인데, 이 중 운송 부분 기여도는 높게 잡아도 20%를 넘기 힘들다”고 밝혔다. 총 미세먼지를 100%로 보면 중국발이 70%고, 휘발유·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6%(30%×0.2)에 불과하기 때문에 2부제를 해봤자 효과가 미미하다는 뜻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