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생명' 주식 매일 담는 까닭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 주식을 넉 달간 계속 사들여 지분율을 21%까지 높였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각 금융회사에 대한 미래에셋그룹의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생명은 40원(-0.78%) 떨어진 506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하락했지만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약 넉 달간 25.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최대주주인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매입이 이 기간 미래에셋생명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2월 2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미래에셋생명 주식 820여 만 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미래에셋생명 지분율은 16.29%에서 21.18%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생명 2대 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15.59%)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2.52%까지 높아졌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매입은 지난 수년간 인수합병(M&A)으로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배력이 취약해진 것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11월 영국 푸르덴셜그룹으로부터 PCA생명 지분 100%를 약 170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3월 흡수합병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합병신주 상장 등으로 미래에셋대우의 생명 지분율이 종전 19.87%에서 16%대로 3%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대주주 의결권 지분이 20%를 크게 밑돌면서 미래에셋생명 경영권 장악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지분 매입을 결정했다”며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작년 12월 최근 2년 새 최저인 4000원 선까지 하락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할 필요성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미래에셋대우 288만3693주를 매입, 지분율을 18.8%에서 19.3%로 끌어올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가 한층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오형주/조진형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