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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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인 글로벌X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글로벌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려는 의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X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ETF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고 17일 발표했다. 글로벌X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다.

미래에셋의 야심작 '클라우드 ETF'
이번에 글로벌X가 내놓는 ETF는 ‘인덱스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이 지수에는 총 36개 종목이 담겨 있다.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회사들이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부품 생산업체와 데이터센터로 사용되는 건물을 자산으로 하는 리츠(부동산간접투자회사·REITs) 등도 투자 대상이라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설명했다.

이 지수는 첫선을 보인 2013년 11월 이후 이달 12일까지 277%의 누적 수익을 올렸다. 이 기간 연환산 수익률은 27%다.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여러 개의 정보기술(IT) 기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가 가능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란 평가를 받는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X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14.6% 성장해 2022년에는 3230억달러(약 3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ETF 출시에 대해 자산운용업계에선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4차 산업혁명 분야로 ‘투자 영토’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GISO)으로 일하고 있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내방송을 통해 “그간 투자의 축으로 삼아온 부동산 호황은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클라우드 기술을 지닌 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ETF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X 최고경영자(CEO)는 “새 ETF 출시를 계기로 투자자들은 앞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