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 센도리 대표가 광주광역시 본사에서 미세먼지필터를 부착한 공기순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박문수 센도리 대표가 광주광역시 본사에서 미세먼지필터를 부착한 공기순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광주광역시의 공기순환기 전문제조업체인 센도리(대표 박문수)는 먼지 제거장치가 적용된 공기순환기(열회수 환기장치)를 개발해 출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공기순환기에 초미세먼지까지 거를 수 있는 헤파필터를 부착하고 자동청소 기능을 더해 성능을 크게 강화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필터로 큰 먼지를 거르고 초미세먼지는 헤파필터로 제거하는 이중 필터를 적용했다”며 “내부 필터에 브러시를 이용해 먼지를 턴 뒤 배기용 바람으로 먼지를 배출하는 먼지포집제거장치를 부착해 필터 수명도 늘렸다”고 말했다.

환기장치는 영화 ‘미션임파서블’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인공의 작전 수행을 위해 종종 등장하는 덕트(공기가 흐르는 통로)를 이용해 건물의 실내외 공기를 순환시키는 설비다. 2006년 이후 건축법령에 따라 100가구 이상의 신축 공동주택에는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됐다. 공동주택의 베란다 천장에 주로 설치된 환기장치는 음식 조리 등으로 실내에서 발생한 나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실외 공기를 필터링해 내부로 유입한다. 공기 청정은 물론 이산화탄소 및 유해가스 제거에 유용하다.

미세먼지 잡는 센도리 '공기순환기'
가정 및 실내용으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공기청정기는 작은 면적의 공기 질을 향상시키지만, 미세먼지필터가 부착된 공기순환기는 10분만 가동해도 실내 전체 공기를 개선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기순환기는 내부의 열교환전열소자를 이용해 냉난방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겨울철에는 온도가 높은 실내 공기의 열을 순환기에 가두고, 차가운 바깥 공기에 이 열을 더해 공기를 순환시킨다. 여름에는 반대로 작동한다.

유지안 센도리 이사는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공기순환기를 연계 운영하면 여름철 냉방비용을 최대 47.2%까지 절약할 수 있다”며 “열교환소자가 실내의 적절한 습도 유지 기능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조기와 냉난방기 제조로 출발한 이 회사는 공기순환기를 개발한 뒤 영업망 부족과 제품에 대한 낮은 인식 때문에 판매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을 구매한 주택건설사들이 기술력을 높이 사면서 지난해에만 1만5000대를 납품했다.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 중흥건설 등이 주요 거래처다. 이 회사는 천장형 공기순환기 시공이 어려운 노후 주택 및 학교용으로 덕트 설치가 필요 없는 실내 스탠드형과 창틀형도 출시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80억원이다.

이 회사는 KAIST 등과 함께 미활용 열회수 시스템 개발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한 에너지 공급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