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가시면류관'은 구했는데…13세기 '장미 창'은 소실 여부 불투명
문화장관 "대성당 예술품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길 것"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대성당에 보관 중이던 예술작품들은 화재가 커지기 전 성당 바깥으로 옮겨 안전한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의 최고 행정 성직자인 파트리크 쇼베 몬시뇰은 “수백 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국왕이 착용했던 튜닉(헐렁한 로마식 상의) 등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유산들이 무사한 것은 유산을 보관 중인 성당 성기실이 다행히 화마를 피했고 소방관들이 최대한 많은 문화유산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요 문화재인 ‘노트르담 대형 오르간’과 ‘장미 창’으로 불리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무사한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대형 오르간은 중세 시대에 만들어져 수차례 교체와 복원 과정을 거쳐 명맥을 이어왔으며 주요 공공행사 때 연주된다. 중세시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세 장 중 한 장만 무사히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는 수많은 성경 속 장면과 인물들을 묘사한 조각품과 조각상, 그림들도 있다. 베드로의 순교, 바울의 개종 등 신약성경 ‘사도행전’의 중요 장면을 묘사한 연작 그림 76장은 프랑스 왕립 회화·조각아카데미 회원들이 1630~1707년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성당을 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파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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