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함께 발표한 미국 기업 이익(재고평가·자본지출 조정)은 2조3천108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97억달러(0.4%) 감소했다.
2017년 1분기 이후 첫 감소다.
지난해 3분기에는 기업 이익이 전 분기보다 782억달러(3.5%)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4% 증가했지만, 작년 3분기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 10.4%보다는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리피니티브 통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9% 증가해 5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분기별 증가율은 4분기가 가장 낮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연방 법인세 인하 등에 힘입어 기업 이익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감세 효과가 줄어드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커졌으며 지난해 12월 시작된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다우존스 선임 지수 분석가는 WSJ에 "기업들이 앞서 했던 것만큼 많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했다"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계속하고 있으나 "어디에 돈을 쓸지 좀 더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계절 조정 연율 기준으로 2.2%로 최종 집계돼 기존 속보치·잠정치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연방·주 정부와 기업, 소비자 지출이 모두 하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연율 2.5% 증가해 전 분기 3.5%에서 크게 둔화했다.
WSJ은 기업들이 소비자 지출 둔화, 인건비 상승에 직면했다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기업 이익 증가세가 정체된 것은 올해 초 미국 성장 모멘텀의 약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다음 달 말 발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