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최악' 실적 전망…이례적 실적 예고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과 관련한 이례적인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6일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이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TV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사업을 언급하면서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플렉시블 OLED 대형 고객사 수요가 감소하고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TV로 대표되는 대형 LCD 사업은 중국 업체의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가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스마트폰용 OLED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하락세를 걱정하는 시장 우려가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설명자료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거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년새 50% 가량 하락한 8조3000억원 선에 머물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전년 대비 70% 하락한 6조7000억원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 5조2000억원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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