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이맥이노베이션 대표가 전기매트인 ‘이현 어싱매트’를 소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이병선 이맥이노베이션 대표가 전기매트인 ‘이현 어싱매트’를 소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수면은 삶의 질과 관련이 깊다. 수면 제품 중 전기매트는 이불 속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 발암인자 2B 등급으로 분류한 전자파가 나오는 게 문제다. 전자파는 아토피, 근육 피로감, 신경계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맥이노베이션은 전자파로 인한 수면장애 고민을 줄인 전기매트 ‘이현 어싱매트’를 내놨다. 이병선 이맥이노베이션 대표(56)는 “전자파 발생이나 화재 위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하베스팅과 어싱 기술 결합

이맥이노베이션 '이현 어싱매트', 전자파·화재 걱정 없는 안전한 전기매트
이 대표는 1993년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대만의 컴퓨터 메인보드를 수입해 공급하는 업체를 운영했다. 탐조등 등 교통사고 조사 장비 등과 경관조명에 쓰이는 플렉시블 LED(발광다이오드)도 생산했다. 하지만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3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성균관대 물리학과 석박사 과정이었던 이승현 이엠코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났다. 당시 이 CTO는 ‘전자기파 에너지 변환 및 저장장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유해 전자파를 유익한 전기로 재활용하는 전자파 하베스팅 관련 특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60여 년 전 미국에서 태양광을 수집해 전기로 만드는 기술에서 유래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다. 이 대표는 이 CTO와 손잡고 2016년 11월 이맥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첫 사업으로 고압전선 주변의 전자파를 채집해 비행기 등이 야간에 충돌하지 않도록 항공장애등 전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고민하다가 2017년 말 전기매트인 ‘이현 어싱매트’를 선보였다. 어싱(earthing·접지)은 전기회로나 전기기기의 일부를 대지와 도선(구리)으로 연결해 감전 위험도 없다. 이 대표는 전기매트에도 접지선을 설치하고 전기안전인증(KC)을 받았다.

면·극세사 등 소재도 다양

제품은 면, 인조가죽(레자), 극세사(폴리에스테르) 등 세 가지 소재로 이뤄져 있다. 크기에 따라 어린이용과 어른용(대용)으로 나뉜다. 전기매트의 열선은 3중으로 구성돼 있다. 바깥쪽 차폐선이 전자파를 포집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여기서 모아진 전자파를 전기로 변환하는 회로가 온도조절기에 내장돼 있다. 이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했다가 LED등을 켜는 데 사용한다. LED등은 야간 수면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또 전기매트의 일종인 어싱매트가 온수매트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수매트는 온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자파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물을 데울 때 보일러 소리가 난다”며 “우리 제품은 매트가 전기로 쉽게 데워지고 전자파 발생 위험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어싱매트를 현대백화점과 인터넷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주요 홈쇼핑으로 판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대형마트와 전자양품점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전기매트의 핵심이 되는 온도조절기를 디지털로 표시하고 온도조절기에 LED 조명등이 붙은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온열매트의 소재를 추가하고 제품 가격도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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