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장인의 톡톡 튀는 제품' 한자리에
“격투게임 온라인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직접 개발한 조이스틱 팝니다.”

서울 청계천로 세운상가에 장인들의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제품을 선보이는 편집숍인 청계상회(사진)가 22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가 세운상가 일대 재생(다시세운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세운상가 3층 일부를 새로 꾸며 이색적인 전기전자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으로 바꿨다.

청계상회엔 세운상가 일대 기술장인, 소상공인, 청년 창업가 등이 지역에서 쌓이고 전수돼 온 기술과 자원으로 제작한 43개 제품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다. 게임기 부품업체 삼덕사가 격투게임 스트리트파이터5의 세계랭킹 1위 선수 ‘인생은잠입’(아이디)과 함께 개발한 조이스틱 ‘잠입레버’가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다. 1983년 대림상가에서 문을 연 세운상가 터줏대감 삼덕사와 청년 게이머의 협업 작품이다.

3차원(3D)프린터 제작업체 아나츠는 제작자와 교사들을 위한 소형 토이프린터를 전시했다. 레이저 커팅 등 3D프린터의 기본 기능을 모두 갖춘 데다 분해·조립이 가능한 제품이라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스 요약, 날씨 안내, 일정 관리뿐만 아니라 대화 기능까지 갖춘 반려로봇 ‘파이보’도 전시됐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참가한 바 있는 서큘러스가 다음달 판매할 예정인 제품이다. 아나츠와 서큘러스는 다시세운프로젝트가 제공한 공간인 세운메이커스큐브에 입주해 있다.

전축과 비슷한 크기에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진공관 블루투스 스피커’도 볼거리였다. ‘아날로그 매력, 빈티지 스타일’을 표방한 이 제품은 세운상가 장인과 콘텐츠개발업체 랩앤스튜디오보리가 함께 제작했다.

서울시는 청계상회를 일시적 공간이 아니라 특색 있는 전자제품을 상시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임락근/이해성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