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노매드 지역에 건설 중인 고급형 콘도미니엄 ‘매디슨 하우스’. 약 250m 높이로 설계된 초고층 타워로 내년 6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매디슨 하우스 오른쪽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자리잡고 있다. /JD칼라일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 노매드 지역에 건설 중인 고급형 콘도미니엄 ‘매디슨 하우스’. 약 250m 높이로 설계된 초고층 타워로 내년 6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매디슨 하우스 오른쪽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자리잡고 있다. /JD칼라일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인근 노매드(Nomad) 거리. 미드타운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곳에 약 250m 높이의 주상복합(콘도미니엄) ‘매디슨 하우스(Madison House)’가 올라가고 있다. 주거용 건물로는 맨해튼에서 상위 10위권에 드는 초고층 빌딩이다. 내년 6월 완공을 앞둔 이 아파트가 한국의 상류층 수요자(VVIP)를 상대로 분양에 나선다. 맨해튼 주거상품이 국내 소비층에 직접 판매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디슨 하우스는 70년 역사의 미국 디벨로퍼인 JD칼라일과 중국 최대 규모의 민간 사모펀드 푸싱(Fosun)그룹이 공동 투자해 건설 중인 초호화 주상복합이다. 줄리 뎀칙 JD칼라일 회장과 푸싱 미국 법인의 양민 부사장이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76층에서 사전 예약된 고액자산가 50명을 상대로 비공개 설명회를 열었다.

매디슨 하우스는 62층 높이(약 250m)로 건설 중이다. 한국 수요자들에게 분양하는 물량은 상층부의 47~56층 10개 층에 들어서는 35가구다. 저층부엔 기계실과 편의시설을 배치한다. 층고가 일반적 설계기준인 2.9m보다 높은 3.4m여서 체감하는 실질 층수는 60층 이상이다. 가구당 전용면적 115~231㎡로 구성한다. 총 5개 타입으로 분양가는 315만~875만달러(약 35억5000만~98억5000만원)로 책정했다.

허드슨강은 물론 100여m 떨어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5겹 통유리로 마감하는 거실 전면의 외벽을 돌출식 ‘ㄷ’자 형태로 설계해 3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뎀칙 회장은 “맨해튼은 조망권이 부동산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주변의 낡은 건물로부터 ‘공중권(air right·상부 공간의 개발 권리)’을 사들여 영구 조망권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병원 진료 절차가 복잡한 뉴욕의 사정을 감안해 입주자가 24시간 실시간으로 전용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응급 시스템을 도입한다.

국내 슈퍼리치 전문 마케팅회사인 럭셔리홈갤러리가 분양을 담당하고 있다. 분양 방식은 계약금 20%를 내고 잔금은 완공 뒤 내는 조건이다. 미국과 한국 로펌을 통해 계약서를 작성한 뒤 우리은행을 통해 송금 절차를 밟는다. 계약금과 중도금 등은 별도의 에스크로 계정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한다. 뎀칙 회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모이는 맨해튼 부동산 시장은 10년 이상 장기 보유 시 연 7~10%가 넘는 시세차익이 가능한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성기영 럭셔리홈갤러리 대표는 “임대수익을 겨냥한 투자자나 실거주 목적의 한국 고액자산가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사전 마케팅에서 이미 10여 명이 계약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