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우리는 현대자동차와 매우 건설적으로 협의하는 등 많은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기자와 만난 로스 장관은 ‘한국 자동차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 차는 추가 관세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가 국가 안보에 피해를 미치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지난달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17일까지 수입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 차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현대·기아차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스 장관은 “축하하러 온 자리인 만큼 무역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및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축사에서 “미국과 한국은 약 70년간 최상의 친구로서 또 충실한 동맹으로서 함께해왔다”며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역시 긴밀한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6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이날 기공식을 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SK의 미국과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대한 공헌에 감사한다”며 “17억달러는 조지아 역사상 단일 투자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6대 교역국”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5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했고 5만2000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했다. 로스 장관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신규 공장에 갔었고 여기 SK에도 왔다”며 “한국 대표 기업들이 미국에 들어와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커머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