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의 항로표지 제작 전문업체인 대한엔지니어링(대표 김정완)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해상무선항행 장치 레이콘(RACON·사진)을 올 하반기 출시한다고 20일 발표했다. 김정완 대표는 “그동안 미국, 호주 등에서 전량 수입해온 레이콘 국산화를 위해 2년 동안 기술개발에 몰두했다”며 “해상 성능시험 등을 거친 뒤 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이콘은 선박의 레이더에서 발사한 전파신호에 대응해 자동으로 선박의 위치를 응답하는 장치다. 주로 지도에 없는 암초나 해안가의 돌출된 장소, 항만의 철구조물에 설치해 배의 안전 운항을 유도한다. 대형 선박을 운항하는 해운사가 주 고객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레이콘은 무지향성으로 10해리(18.52㎞) 거리에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향성을 가져 특정 방향에서만 신호에 응답하는 외국산에 비해 반응 영역이 넓고, 디지털 신호 처리로 교신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여수=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