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허나래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904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면세점 적자가 컨센서스에 반영되며 낮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백화점 사업부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명품과 생활가전 매출이 크게 증가해 안정적인 기존점매출 2%대 증가를 예상한다"며 "점포별로는 압구정 본점, 판교, 대구점이 탄탄한 명품 라인업 효과로 한자릿수 중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전년도 증축 효과로 천호점과 김포 아울렛도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2018년만큼은 아니지만, 2019년에도 상품권과 DM(Direct Mail) 효율화로 광고판촉비 절감이 100억원 이상 가능해 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면세점도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삼성동 시내면세점이 영업 5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일매출이 매월 평균 1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1분기 평균 일매출도 2018년 4분기 기록했던 12억원 대비 30% 이상 증가한 16억원으로 예상한다"며 "3월 말 프라다와 5월 까르띠에 브랜드 오픈이 예정된 만큼 브랜드 효과로 인한 추가적인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영업 초기인 만큼 1분기 적자는 230억원으로 전분기(적자 256억원) 수준이나,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계획했던 2020년 손익분기점 도달은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백화점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 대비 여전히 VIP, 해외 브랜드 주도의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고, 안정적 영업 환경을 바탕으로 비용 효율화도 병행할 수 있어 온라인의 타격이 가장 덜하다"며 "본업이 받쳐주는 가운데 면세점도 배후 수요가 탄탄하고,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에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2019년 면세점 영업적자 480억원을 가정해도 2019년 예상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1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