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로고. (자료 = 한세실업 홈페이지)
한세실업 로고. (자료 = 한세실업 홈페이지)
한세실업의 주가가 올 들어 30%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실적회복이 점쳐진다는 전망에서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문의 수주 회복을 기반으로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오전 9시25분 한세실업은 전날보다 450원(1.71%) 오른 2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실적개선의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한세실업의 2018년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감소했다. 순이익에서 477억원의 손실이 나 적자전환했다.

의류 시장의 불황으로 저가 수주가 확대된 탓이 컸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재료인 면화가격 상승분 만큼 수주 단가를 올리지 못했다. 순손실은 지난해 4분기(순손실 530억원 기록) 여파가 컸다. 한세엠케이 영업권 상각과 관련해 영업외에서 400억원 손실, 환손실 및 주식거래평가손으로 적자를 냈다.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한세실업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OEM 부문 영업이익이 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가 전망도 밝다는 예상이다. 올해 한세실업은 전날까지 32.49%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는 OEM 부문 주문 증가율이 2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세실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올렸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개월 만에 40% 이상 상승한 주가는 부담"이라면서도 "주요 구매자들의 실적 개선과 재고 확충, 8개 분기만에 감소세를 벗어난 소매 의류재고 증감률 등을 고려할 때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증권사도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KB증권과 DB금융투자는 목표가를 각각 2만9000원, 신영증권도 2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올해는 의류 시장의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의류기업들의 재고비율은 안정세에 있고, 소매(리테일) 매출이 여전히 호조를 띄고 있다"며 "수주 흐름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는 듯 보이며, 면화가격과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이라고 했다.

KB증권은 한세실업의 2019년 매출이 1조8363억원으로 작년보다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63억원으로 124%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도 592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