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가 주름잡는 모바일 식권…"직원들 만족도 높아"
산업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전자식권을 도입했다. 산업은행 본사에 근무하는 2000여 명의 임직원들은 사옥 인근 식당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응용프로그램)의 식대 포인트로 식사할 수 있다.

종이 식권 대신 모바일 전자식권을 도입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전자식권은 기업이 모바일 앱으로 직원 개개인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면 직원은 회사 인근 제휴식당,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해당 포인트를 이용해 식대를 결제하는 서비스다.

19일 모바일 식권 업체 ‘식신’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로·중구 오피스타운과 판교에 있는 중소·중견 200여 개 업체가 현재 이 회사의 전자식권(사진)을 점심과 저녁 식사에 사용하고 있다. 식신과 거래를 하는 식당, 매장은 3000개 정도다.

도입 기업들은 모바일 식권으로 바꾼 이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직원들은 식신과 제휴를 맺고 있는 을지로 주변 식당·카페 70여 곳에서 식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종이 식권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사용도 편리하다.

다른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 관계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업 250곳 정도가 우리 고객사이고 일부는 부산 등에도 있다”며 “고객사의 80% 정도가 중소·중견기업이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 한국타이어,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도 모바일 식권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벤디스는 제휴식당 2500곳에서 자사의 모바일 식권을 이용하는 임직원은 모두 5만8000명이며 월 식대 거래액은 41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식권대장 사용자의 한 끼 평균 밥값은 약 7390원이었다.

편의점도 모바일 식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CU는 지난달 간편결제 업체 페이코와 손잡고 모바일 식권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매 총액이 식권 금액을 넘어서면 페이코 앱에 등록된 신용카드 등으로 복합 결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GS25도 모바일 식권 업체인 식신, 런치패스와 손잡고 모바일 식권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