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직원들이 여수 석유화학공장에서 안전환경 진단작업을 벌이고 있다.  /LG 제공
LG화학 직원들이 여수 석유화학공장에서 안전환경 진단작업을 벌이고 있다. /LG 제공
LG그룹은 안전경영을 기업 경쟁력의 필수 요소로 보고 안전경영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안전관리 조직을 확대하는 동시에 임직원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비상사태가 터졌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훈련을 통해 검증하고 있다.

LG전자는 환경 안전 시설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임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사업장의 화재 발생 위험성을 수치로 만들고, 사고 가능성을 줄여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게 대표적인 예다.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2017년에는 안전환경 담당자들의 사고 예방 및 현장 관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안전경영은 해외 무대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법인에 심화 교육을 개설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생산 거점에서 안전환경 교육 프로그램의 양과 질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적용할 ‘로봇 안전기준’도 만들었다. 각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로봇을 관련 법규와 규격에 맞게 설치·운영하기 위해서다.

LG전자가 만든 ‘산업용 로봇 안전 사양서’에는 △산업용 로봇의 이상 작동을 방지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 기준’ △안전 펜스 등 ‘안전 보호장치 설치 기준’ △로봇 유형을 고려한 ‘안전 운전 기준’ 등이 담겨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공장이 확산되면서 2022년까지 산업용 로봇이 7배 이상 늘어날 것에 대비해 안전기준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안전환경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안전환경 진단 작업을 전담하는 ‘안전환경 진단팀’과 화학물질 정책대응을 위한 ‘화학물질 정책팀’을 신설하는 등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안전환경위원회’도 만들었다. LG화학은 또 안전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기 위해 안전보건 환경 방침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장별 업무지침을 마련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에선 안전환경이 임직원 교육의 ‘필수 과목’이다. 각 사업장에 대한 진단은 정기 진단, 기획 진단, 특별 진단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정기 진단 16회, 기획 진단 42회, 특별진단 9회로 모두 67회 진행했다. 사고 빈도가 높은 사업장에 대해선 ‘심층 진단’을 벌인다.

LG하우시스도 ‘예방적 안전환경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진이 공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진 가속계를 공장에 설치했을 정도다. 임직원 대피, 공장 가동 중지 등 지진 대응을 신속하게 진행하려는 목적에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장별 안전환경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데 이어 올해는 예방관리 강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