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지네딘 지단이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안방 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홈 경기에서 셀타 비고에 2-0으로 승리했다.

앞서 FC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 매치 `엘클라시코` 두 경기를 포함해 홈에서 4경기를 내리 졌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오랜만에 거둔 안방 승리였다.

산티아고 솔라리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9개월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지단은 솔라리 체제에선 중용되지 않았던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미드필더 이스코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들었고, 최근 팀내 입지가 흔들렸던 개러스 베일도 선발로 나섰다.

두 선수는 각각 후반 17분과 후반 32분에 한 골씩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랜만에 골키퍼 장갑을 낀 케일러 나바스도 여러 차례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1순위 골키퍼였던 나바스는 티보 쿠르투아 합류 이후 2순위로 밀려난 바 있다.

역시 솔라리의 선택을 많이 받지 못했던 마르코 아센시오와 마르셀루도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마르셀루는 베일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지단은 경기 후 "이 선수들이 과거 팀에서 해왔던 것들을 지울 수는 없다"며 "케일러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는 모두 다 안다. 마르셀루나 이스코는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과거에 이미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줬다. 계속 그 선수들을 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 관중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은 지단은 "여기선 언제나 집에 온 기분"이라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번 시즌을 높은 곳에서 마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바스는 "라커룸에서부터 행복이 돌아왔다"며 "과거는 과거다. 지단 감독이 선수 하나하나와 얘기했다. 우리는 더욱 프로답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홈 관중에게 야유 세례를 받았던 베일도 모처럼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베일과 지단의 관계는 이전에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베일의 운명은 아직 미지수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날 애슬레틱 빌바오에 0-2로 패하면서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3위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돌아온 지단` 레알마드리드, 복귀 첫 승 선물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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