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주총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번 주총에는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올린 상장사들이 많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주총 관전 포인트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주주들과 경영진 간 표 대결입니다.

벌써부터 배당 확대나 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이 쏟아지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규모가 늘어난 것은 물론 기존 최다 주주제안 건수인 2015년의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이처럼 주주제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주주 행동주의가 본격화된 영향입니다.

특히 국내 주식 큰 손이자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주총 거수기라 불렸던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 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그동안 주주총회가 끝난 뒤 공개하던 의결권을 사전 공개로 변경했는데, 이 결과에 따라 국민연금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기관과 소액 주주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오늘(14일)부터 오는 20일 사이에 열리는 23개 주주총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개 상장사에 대해 1개 이상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세계와 현대건설 안건 중에서는 사외이사와 감사선임 안건에 대해 독립성 훼손과 의무 불성실 등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혔고, LG하우시스의 이사회 의장과 CEO를 겸임할 수 있게 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반대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지 여부입니다.

조 회장이 연임하려면 주총에 출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대한항공의 지분을 11.56%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면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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