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베네수엘라 정전에 따른 원유 수출 차질 우려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8달러(0.1%) 상승한 56.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및 원유 생산 관련 추이와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과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의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가 지속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베네수엘라 핵심 항구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원유의 수출이 어렵다는 소식이 나왔다.

전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에 산유량을 하루평균 1천만 배럴 이하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공급 관련 이슈가 지속했다.

지난해 말 감산 합의에서 산유량을 하루평균 1천31만 배럴 수준으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

이보다 훨씬 적은 산유량을 유지하면서 유가를 지지하겠다는 것이 사우디의 명확한 방침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연구원은 "공급을 타이트하게 관리해 원유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사우디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OPEC이 올해 하반기도 감산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에따라 WTI는 장 초반 57.55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하지만 이후 고점 인식 등에 따라 상승 폭을 차츰 줄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산유량이 지난해 하루평균 1천100만 배럴에서 오는 2024년에는 하루평균 1천37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도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고점에서의 차익실현 심리 등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 원유 재고 증가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유 공급 상황을 주시하는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JBC 에너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기본적인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면서 "이 점이 올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베네수엘라 수출 차질 우려에 WTI 0.1% 상승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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