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에서 유소년들의 창작 능력을 키우는건 매우 중요하죠. ‘중국몽 정책‘과 맡물려 전통 공예에 클레이나 파스텔 등 각종 재료를 접목한 체험학습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후나이타오(胡乃涛) 청도천물방도예문화유한공사(青岛天物坊陶艺文化有限公司) 회장은 11일 기자와 만나 "중국 창의교육 시장에서 협력 할 우수한 한국기업을 찾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주 한국을 찾은 후나이타오 회장은 중국내 전통 문화 전파 사업에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기업인중 한 명이다. 1970년대 후반 중국 전통 도자기를 제조·유통하는 청도도예문화유한공사를 설립해 42년째 운영중이다.

지난 2006년부터는 '천물방(天物坊)'이란 브랜드를 내세워 도자기와 클레이(찰흙), 친환경 파스텔 소재 등을 활용한 예술품과 공예품, 패션 판촉물 등을 만들어 연간 1,000억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중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5년 전인 2014년 연 200억원 수준이던 청도천물방도예문화유한공사의 매출은 최근 3년새 연 평균 110% 이상 성장했다. 그는 “전통 문화에 교육 콘텐츠를 접목 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성공의 비결은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춘 체험학습이었다. 단순한 도자기 제작, 유통에 머물지 않고 공정 과정을 아동교육에 접목한 '천물방 창작미술센터'를 마련, 중국 전역에 600개소 이상으로 확산시켰다.

정부 시책이 한 몫 했다. 그는 "수 년전 회사가 상장되면서 브랜드가 유명세를 탔다. 정부가 대외적으로 실현중인 '중국몽(中國夢)' 실현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는 이유로 시정부로 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후나이타오 청도천물방도예문화유한공사 회장(우측 두번째)과 이동재 알파문구 회장, 이상기 한중지역경제협회장 등이 공동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뒤 기념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경DB.
후나이타오 청도천물방도예문화유한공사 회장(우측 두번째)과 이동재 알파문구 회장, 이상기 한중지역경제협회장 등이 공동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뒤 기념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경DB.
천물방도예문화유한공사는 2015년 중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 체험학습이 가능한 다용도 매장을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확장중에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후나이타오 회장의 설명이다.

'중국몽(中國夢)'은 중국 정부가 핵심 통치 가치로 내세우는 이념중 하나다. '중국의 꿈'으로 해석되는 '중국몽(中國夢)은 유구한 옛 역사와 전통을 살려 그 영광을 되찾겠다는 것. 전통 도자기를 활용한 창의교육이 열풍처럼 확산되는 이유다.

후나이타오 회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창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서다. 방한 기간중 이상기 한중지역경제협회장 소개로 국내 최대 문구 기업인 '알파문구'의 이동재 회장을 만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양측이 이미 구축된 중국내 유통 플렛폼을 활용해 한국 수공예 클레이 제품과 교구제 등에 대한 공급 협력을 포함해 공동이 협업 할 수 있는 신사업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양측은 향후 중국 도예 및 수공예 분야 전문 지도자의 체계적인 훈련 교육과 이에 필요한 각종 제조 유통 사업 등에 대해서도 실제적인 교류방안을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수한 제조 능력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춘 다양한 한국 기업과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전통 문화를 중시하는 중국 정부의 요구와 창의교육에 대한 시장 트렌드를 접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의교육 콘텐츠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