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기준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인플레이션율이 2%를 조금 웃돌더라도 과잉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CBS방송의 ‘60분’ 프로그램에 나와 “우리의 정책금리는 적당한 수준이므로 참을성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여러 차례 밝힌 ‘참을성’이란 용어에 대해 “금리 정책을 바꾸는 데 전혀 급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2%를 약간 웃도는 물가상승률에 대해 2%를 약간 밑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잉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시적 요인을 빼면 인플레이션은 2% 부근으로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양쪽에 똑같이 대칭적 방식으로 대하겠다”고 설명했다. Fed는 현재 2%인 물가 안정 목표를 1.5~2.5% 범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기가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보다는 둔화하겠지만 플러스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뤄진 금리 동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이 나를)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며 4년 임기는 법에 명시된 것으로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