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74세.
이 부회장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3월 경영활동에서 물러났고, 이후 치료와 요양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지병인 폐 질환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CJ그룹이 11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성공신화'를 쓴 인물이다.
그는 1946년 경북 상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5남 2녀의 장남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했고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영남대 법대에 진학했다.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냈고, 1989년 삼성 GE 의료기기 대표를 맡아 CEO로 데뷔했다.
이후 GE 코리아 회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내는 등 샐러리맨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시절에는 1년에 200여회 해외 출장을 다니며 인천국제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CJ그룹에 합류했다.
CJ그룹이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이 부회장이 최초다.
그는 2013년 10월부터 CJ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을 도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뒤에는 CJ주식회사 부회장을 맡아 비상경영위원회 일원으로서 그룹 경영 공백을 메웠다.
그는 그룹 경영이 정상화된 지난해 3월 퇴임하면서 "나는 행운아였고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라며 "앞으로 우리 경제, 기업이 많은 발전 있을 수 있게 많은 도움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지난 5년간 많은 은덕을 입었다"고 감사를 표한 뒤 "마지막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이재현 회장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1시간가량 조문했다.
이 회장은 이 부회장을 회고하며 "글로벌 마인드와 추진력을 겸비한 경영자이자 남다른 열정과 긍정의 마인드로 조직원의 마음마저 움직이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영진에게는 "가시는 길 마지막까지 그룹 차원에서 잘 도와주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의 유족으로는 아내 김연주 씨, 딸 승윤(마이크로소프트 부장)·승민(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승은(GE 헬스케어 재팬 LCS 본부장)씨와 사위 진동희(BlackRock 이사)·최성수(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박영식(PWC컨설팅 근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40분이다.
☎ 02-3410-6917.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