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성격에 따라 색상 나눠 구분

2019 제네바모터쇼 BMW 부스가 제품 외에 다른 이유로 조명을 받았다. 컬러에 따른 브랜드 구분이 독특해서다. 기본적으로 BMW는 전시 무대를 브랜드별로 'BMW', 'i', 그리고 고성능을 의미하는 'M'으로 나눴다.

그리고 BMW 브랜드 공간은 순백색 차종만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e'라는 글자가 붙은 BMW 브랜드의 전동화 제품을 집중 배치했다. 745e, X5 x드라이브 45e, 330e 등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이 주인공이다.
[하이빔]BMW가 색상으로 전달하려 한 의미는

먼저 745e 라인업은 플래그십 제품력을 유지하면서 소음과 배출가스를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 394마력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밀도를 개선해 전기만으로 최장 54~58㎞(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X5 x드라이브 45e는 X5 기반의 PHEV다. 동력계는 745e와 같고 0→100㎞/h 가속은 5.6초, 배기가스 배출 없이 최장 80㎞를 달릴 수 있다. 구동계는 지능형 상시 4WD를 장착했다. 적재공간은 기본 500ℓ, 최대 1,721ℓ다.

330e는 3시리즈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양립했다.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결합해 252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엑스트라 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41마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0→100㎞/h 가속은 6초 이내이며 1회 충전 시 최장 60㎞까지 주행 가능하다. 오는 7월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세 차종 모두 PHEV라는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마큼 모두 순백색을 무대를 올린 셈이다.
[하이빔]BMW가 색상으로 전달하려 한 의미는

친환경 브랜드 'i' 또한 기본 색상은 순백색이다. 'i' 브랜드 자체가 친환경 전용이어서 배출가스가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제품 곳곳에 사용된 스카이 블루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i' 브랜드의 전용 색상이어서 BMW 'e'와는 쉽게 구분된다.
[하이빔]BMW가 색상으로 전달하려 한 의미는

이와 달리 고성능 'M'은 다크 블루 중심으로 제품을 전시했다.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의 느낌을 물씬 내려는 목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BMW 관계자에게 색상 배치에 대해 물었더니 흥미로운 답이 돌아온다. 그는 "전동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검정색으로 비유되는 배출가스가 없는 것이고, 검은색에 대비되는 색상이 순백색인 만큼 전시 컨셉트로 '색상'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재미나는 것은 '전동화를 즐겨라(Joy Electrified)'로 해석되는 전시 슬로건이다. 궁금해 또 다시 물어보니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는 답변을 내준다. 기본적으로 배출가스가 없는 전동화, 즉 친환경 자체를 즐기라는 것과 비록 동력이 전력으로 바뀌어도 BMW가 추구해왔던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이다.
[하이빔]BMW가 색상으로 전달하려 한 의미는

지난해 BMW는 디젤엔진 리콜로 적지 않은 곤란을 겪었다. 특히 한국에선 리콜받지 않으면 운행이 중단되는 초강력 규제까지 받았다. 물론 BMW답게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거의 100% 리콜을 완료, '역시 BMW답다'며 신뢰를 회복하는 중이지만 여파는 아직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2019 제네바 BMW의 순백색 컨셉트는 과거의 아픈 교훈을 반면교사 삼겠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한다. 역동성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말이다. 올해 한국에서 BMW코리아의 활동이 다시 한번 주목될 뿐이다.

제네바=권용주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