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이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 한국타이어그룹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양래 회장
조양래 회장
1일 재계에 따르면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기임원직을 내려놓는다. 대신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등기임원을 맡는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의 등기임원 임기는 3년 연장된다. 이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이사선임안건이 통과되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기임원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된다. 오너 3세들이 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동시에 조 회장은 앞으로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현식 부회장
조현식 부회장
한국타이어그룹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는 대형 버스나 트럭 소유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교체해 주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여(렌털)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타이어 전문가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상태를 점검해 준다. 물품을 구매하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쓰는 최근 소비 추세와 연결된다. 장기적으로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렌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범 사장
조현범 사장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글로벌 타이어 회사이자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과 비슷한 길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올해부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그룹이 자동차와 아예 상관없는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올해 회사가 여러 측면에서 크게 바뀔 것”이라며 “사업 영역 확장 외에도 회사를 새로 만드는 수준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