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높여야 합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도울 방법 중 하나가 발명 활동을 지원하는 일이죠.”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신임 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발명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발명이 남성만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여성이 강점을 지닌 다양한 발명 분야가 있다”고 말했다. 청운국제특허법인 대표변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한국여성발명협회 10대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이 회장은 30여 년간 변리사로 일하며 발명인의 지식재산권 보호에 힘써왔다. 또 한국여성발명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여성 발명인이 겪는 고충을 들어왔다.

“여성이 발명 분야에 진출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 자금 마련과 네트워크 구축입니다. 이들을 위해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금융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할 예정입니다. 발명과 창업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성 발명인을 돕는 것도 협회가 해나갈 일입니다.”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창의적 여성 인력이 여성 발명기업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1993년 설립됐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여성 발명가를 여성 경제인 및 기업인으로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생활발명코리아’를 통해 여성 발명인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발명이 지식재산권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특허 출원 등에 대한 자문과 교육도 담당한다. 또 우수한 여성 발명품을 전시하고 시상해 판로 개척을 돕는 ‘여성발명왕 EXPO’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등을 열고 있다.

이 회장은 여성의 발명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여성의 우수한 발명 아이디어가 아이디어 단계로 끝나선 안 된다”며 “정부·기업·대학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성 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계층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협회 설립 26주년을 맞아 사회적 책임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제는 소외된 여성을 직접 찾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여성보호센터 등 현장을 방문해 사회 소외계층의 아이디어를 듣고 현실화해주는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