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앤디 김 의원도 동참…지미 카터·글로리아 스타이넘도 지지
"종전한다고 주한미군 철수·북한 핵보유국 인정하는 건 아냐"
美민주 하원의원 19명, '한국전쟁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 발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19명이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로 카나 의원실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카나 의원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하원에 입성한 한국계 앤디 김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8명과 함께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최종적인 평화 정착 달성을 위한 분명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사자 간 상호적 조치와 신뢰구축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의안은 종전을 한다고 해서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하거나 북한을 합법적 핵보유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군 유해의 송환과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행사를 위한 협력 확대 등을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는 내용도 결의안에 들어갔다.

카나 의원은 "남북 간 역사적 관계개선이 한세대에 한 번 올 법한 공식 종전의 기회를 만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의 비핵화로 나아가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美민주 하원의원 19명, '한국전쟁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 발의
이 결의안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도 지지하고 있다고 칸나 의원실은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중요한 결의안이 70년에 가까운 갈등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나는 (북측의) 리더십과 대화하고 평화를 향한 최고의 여정을 모색하기 위해 평양을 여러 차례 찾았고 전쟁의 위협을 끝내는 것은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의 진정한 안보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위협 종료로 현재 계속되는 긴장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평범한 북한 주민의 고통을 완화하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의안에는 평화 프로세스에 여성의 역할을 포함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으며 세계적 여성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결의안 지지를 밝혔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카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로 대표되는 대북 강경발언을 이어갈 때 북한에 대한 위헌적 공격을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에 서명했으며 문 대통령의 대북 외교적 접근을 지지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결의안 발의에는 최초의 여성 무슬림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르, 지난해 중간선거 당시 당내 예비선거에서 중진을 꺾고 파란을 일으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털시 개버드 의원 등도 참여했다.
美민주 하원의원 19명, '한국전쟁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 발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