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고정금리差 갈수록 확대…"3년내 대출 갈아탈 땐 상환수수료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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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주담대 年 5% 육박…5개월째 고정금리 웃돌아
고정금리 대출 비중 32%로 급증
신규대출땐 '5년 고정' 혼합형 유리
고정금리 대출 비중 32%로 급증
신규대출땐 '5년 고정' 혼합형 유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역전 현상이 5개월째 이어지면서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소 5년간 금리 인상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다 금리도 변동금리 상품보다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 전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자를 아끼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고정이 변동금리보다 낮은 기현상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혼합(5년 고정) 금리형 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 2.83~4.33%로 적용하기로 했다. 매달 금리가 바뀌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금리는 연 3.38~4.88%로 고시했다. 변동금리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에 육박한 것이다. 고정형과 변동형 상품의 금리 차이는 최고 금리 기준으로 0.5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통상 은행에서 취급하는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다. 시중금리 움직임을 반영하는 코픽스와 연동되는 변동형과 달리 고정형은 만기가 긴 5년짜리 금융채(AAA)를 기준으로 삼는다. 채권 만기가 길면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작년 중반부터 코픽스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오른 반면 금융채 금리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떨어지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달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2.01%로, 2015년 8월(연 2.03%) 후 41개월 만에 연 2%대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의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도 연 3.09~4.20%로, 잔액 기준 변동금리(연 3.31~4.66%)보다 낮다. 우리은행도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가 연 3.05~4.05%로, 변동상품 금리(연 3.41~4.41%)를 밑돈다. 주요 은행 중 하나은행의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만 연 3.05~4.25%로, 변동형(연 2.98~4.18%)보다 높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형 상품 기준을 코픽스가 아니라 금융채 6개월물 금리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절감 이자 대비 중도상환수수료 비교
은행을 찾는 소비자들도 대출이자가 싼 고정금리 상품으로 대거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작년 6월 23.2%였던 고정금리 비중은 작년 말 35.2%로 6개월 만에 12.0%포인트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장기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코픽스 금리는 상승 요인이 많아 당분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역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고정금리로 갈아타기에 앞서 몇 가지 꼼꼼히 따져볼 것을 전문가들은 권했다. 고강도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려면 한도심사를 다시 받아야 해 자칫 거주 지역과 주택 수에 따라 한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출받은 지 3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절감되는 이자 대비 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은행은 대출 후 3년 내 상환이 발생하면 상환액의 1.0%가량을 중도상환수수료로 부과한다. 잔여일수가 짧을수록, 즉 대출 후 경과기간이 길수록 체감 수수료율은 낮아진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혼합(5년 고정) 금리형 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 2.83~4.33%로 적용하기로 했다. 매달 금리가 바뀌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금리는 연 3.38~4.88%로 고시했다. 변동금리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에 육박한 것이다. 고정형과 변동형 상품의 금리 차이는 최고 금리 기준으로 0.5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통상 은행에서 취급하는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다. 시중금리 움직임을 반영하는 코픽스와 연동되는 변동형과 달리 고정형은 만기가 긴 5년짜리 금융채(AAA)를 기준으로 삼는다. 채권 만기가 길면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작년 중반부터 코픽스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오른 반면 금융채 금리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떨어지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달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2.01%로, 2015년 8월(연 2.03%) 후 41개월 만에 연 2%대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의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도 연 3.09~4.20%로, 잔액 기준 변동금리(연 3.31~4.66%)보다 낮다. 우리은행도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가 연 3.05~4.05%로, 변동상품 금리(연 3.41~4.41%)를 밑돈다. 주요 은행 중 하나은행의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만 연 3.05~4.25%로, 변동형(연 2.98~4.18%)보다 높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형 상품 기준을 코픽스가 아니라 금융채 6개월물 금리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절감 이자 대비 중도상환수수료 비교
은행을 찾는 소비자들도 대출이자가 싼 고정금리 상품으로 대거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작년 6월 23.2%였던 고정금리 비중은 작년 말 35.2%로 6개월 만에 12.0%포인트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장기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코픽스 금리는 상승 요인이 많아 당분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역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고정금리로 갈아타기에 앞서 몇 가지 꼼꼼히 따져볼 것을 전문가들은 권했다. 고강도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려면 한도심사를 다시 받아야 해 자칫 거주 지역과 주택 수에 따라 한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출받은 지 3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절감되는 이자 대비 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은행은 대출 후 3년 내 상환이 발생하면 상환액의 1.0%가량을 중도상환수수료로 부과한다. 잔여일수가 짧을수록, 즉 대출 후 경과기간이 길수록 체감 수수료율은 낮아진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