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비츠로시스가 상장폐지 우려에 신저가로 추락했다.

상장폐지 우려에…비츠로시스 1년 최저가
21일 코스닥시장에서 비츠로시스는 27원(4.77%) 내린 539원에 마감했다. 장중 1년 내 최저가(519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가 “회사 측이 대출원리금 연체 사실을 지연공시했다”며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면서 투자자의 불안이 커졌다. 지난 18일 비츠로시스는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62억원 규모 대출원리금이 연체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는 상폐 절차와 관련돼 있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래소는 최근 1년 내 불성실 공시에 따른 누적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 실질심사 사유가 생긴 것으로 판단한다. 비츠로시스 누적벌점은 13점이다. 지연공시(거래처와의 거래중단 지연 5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체결 지연 8점)에 따른 벌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 공시법인 예고 후 7거래일 내에 회사 측의 이의신청을 받고, 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 공시 여부를 확정한다”며 “이때 벌점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심의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초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츠로시스는 최근 대출금 문제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달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장태수 비츠로시스 회장이 지난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힌 보유 주식이 강제처분됐기 때문이다.

이후 8일 회사는 최대주주가 모건스탠리에서 비츠로지에이치(지분율 6.86%)로 다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비츠로지에이치는 장 회장이 27.18% 지분을 보유한 업체다. 비츠로지에이치는 비츠로시스의 2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비츠로시스는 “회사 경영상 긴급한 자금 조달을 위한 증자”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