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IB부문 실적 보니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인수금융·항공기 대체투자 주효
작년 순영업수익 3336억 올려

미래에셋대우는 성장속도 1위
순영업수익 증가율 27% 달해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주요 증권사 중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최대인 자기자본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IB 강자' 메리츠證…지난해 수익 1위 비결은

메리츠, 투자다변화 전략 적중

19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등 IB부문에서만 3336억원의 순영업수익(판매관리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장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메리츠종금증권 IB의 저력은 증시 부진으로 상당수 증권사가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던 작년 4분기에 돋보였다. 작년 4분기 메리츠종금증권 IB부문 순영업수익은 1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작년 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14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한국투자증권(874억원)을 제치고 순이익 1위를 차지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빠진 영향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중이 높은 메리츠종금증권 IB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이런 우려는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부동산 금융 중심의 IB 포트폴리오를 인수금융과 항공기 등 국내외 대체투자로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해외 IB 딜 거래액은 2016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가 속도 가장 빨랐던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IB부문에서 324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두며 메리츠종금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미래에셋대우 IB의 전년 대비 순영업수익 증가율은 26.9%로 메리츠종금증권(4.2%) 한국투자증권(9.6%) NH투자증권(8.2%)을 크게 앞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하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면서 작년 4분기에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2% 급감했다.

그런 와중에도 IB만큼은 군계일학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미래에셋대우는 IB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59.4% 늘어난 843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려 트레이딩 부문 실적 악화 타격을 일부 만회했다”며 “업계 최대 자기자본(작년 9월 말 기준 약 8조3000억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인수금융과 대체투자 딜에 적극 참여해 축적한 경험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NH證·한투도 선전

작년 4분기에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NH투자증권도 IB부문 호조는 위안거리였다. NH투자증권 IB는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6.6% 늘어난 78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작년 4분기에 SK해운 ADT캡스 CJ제일제당 등 굵직한 인수금융 딜과 ‘나인원 한남’ PF 실적 등이 반영되면서 IB 수익 규모가 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올해도 서울스퀘어 빌딩과 삼성SDS타워, 여의도 MBC 등 대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에 힘입어 큰 폭의 IB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B부문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1857억원) 대비 9.6% 증가한 203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IB에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525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메리츠종금증권 등 IB 비중이 큰 증권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리테일과 트레이딩 등 다른 부문 실적이 시황에 따라 들쑥날쑥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가장 확실한 수익원인 IB 강화를 위한 경쟁은 올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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