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4차 산업혁명 앞서 '자기혁명'이 더 중요"
“‘4차 산업혁명’보다 ‘자기혁명’이 우선입니다.”

자기계발의 대가로 불리는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70·사진)가 강연장에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 자기 자신을 바꿔나가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기혁명을 우선시하라는 의미다.

이 간단한 한마디는 그의 삶을 함축하고 있다. 춘천농대(현 강원대 농대) 출신으로 농협에서 상무까지 지낸 그는 끝없는 도전의 아이콘이다. 은퇴 후 강원정무부지사, 대한석탄공사 사장, 강원대 교수 등을 지냈다. 10년 전부터는 창의경영연구소를 세우고 강연과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52번째 저서 《당신의 스타일로 리드하라》를 내놨다. 리더들이 타고난 기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다음달에도 새 책을 출간한다. 주제는 ‘비즈니스 대답법’이다.

조 대표는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연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기업, 병원, 기관 등에 연평균 100회 이상 강연을 다닌다. 최근 가장 많이 의뢰받는 강연 주제는 ‘은퇴 후 삶’이다. 그는 “은퇴 준비는 미리 시작해야 한다”며 “직장을 나온 뒤에는 너무 늦다”고 조언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강연하고 책을 써왔다. 처음 쓴 책은 직장생활 3년차 때 내놓은 《손님 잘 좀 모십시다》다. 이 책이 예상외로 대히트를 치면서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시작됐다.

“농협 입사 3년차에 춘천연수원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고객 응대법 강의를 맡았죠. 강의를 하다 보니 그 내용으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긴 글 한 번 써본 적 없는 제가 머리를 싸매고 책을 쓰기 시작한 겁니다. 그게 불티나게 팔렸어요. 그 책이 농협중앙회 회장님 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회장님이 직접 ‘너 서울 올라와서 강의 좀 하라’고 전화를 하셨죠.”

서울 본사에서 고객 응대 교육을 시작했고, 이후 회사생활은 탄탄대로였다. “한 번 ‘글 잘 쓰는 사람’으로 인식되니 회장님 하례사 같은 중요한 문서들이 제 손을 거치게 됐죠.” 회사 밖에서도 강연 요청이 쏟아졌고, 유명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바쁜 틈틈이 책도 썼다. 그는 “나 자신을 바꿔나가겠다고 꾸준히 도전한 게 지금의 조관일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7개월 전 ‘조관일TV’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최근 구독자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콘텐츠 변화도 구상하고 있다. 영상 하나의 촬영과 편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3~4시간.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한다.

“동시대를 산다는 것은 물리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그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과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할 때에야 동시대를 살 수 있는 거죠.”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