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며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은 이달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루 3059만배럴로 24만배럴(0.8%) 낮췄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2월 올해부터 다 함께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것보다 공급이 더 빨리 늘어나서 유가가 급락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120만배럴 중 OPEC 쪽이 감당해야 하는 감산 폭은 80만배럴이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OPEC은 지난달 하루 3080만6000배럴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산유량과 비교해 하루 79만7000배럴을 줄인 것이다. 감산 목표를 거의 달성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세계 석유 수요량 자체가 당초 계산한 것보다 많지 않다면 이같은 감산을 통한 가격 통제 노력이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