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장어집 사장
골목식당 장어집 사장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에 출연했던 장어집 사장이 제작진과 나눈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제작진이 날 인간쓰레기로 만들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장어집 사장은 지난해 6월 방송된 '골목식당'에 출연했으며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일 줄 았았다. 방송을 보고 아내가 밤새 울었다. 저도 사람인지라 원망스럽다"라고 밝혔다.

방송 당시 백종원은 장어집 사장이 시식용으로 내온 미역국과 주방 안 조리통에 있던 미역국의 소고기양이 확연히 다른 점을 언급하며 "방송이라고 많이 주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장어집 사장은 "촬영 때문에 저녁 장사를 하지 못 하게 되면서 많이 남게 된 미역국을 평소대로 떠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첫 방송 촬영 전날 작가님에게 '촬영과 장사는 아무 관련이 없을 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촬영 당일 (장사) 준비를 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촬영이 지체됐으니 저녁 장사는 하지 말고 기다려라'는 얘기를 들었고, 많이 남게 된 미역국을 줬다가 사기꾼이 됐다"고 주장했다.

촬영이 끝난 후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제작진에게 "미역국이 많이 남으면 저녁에 그렇게 (많이) 드리는 게 맞다. 어차피 서비스 개념이라 적다고 불평하는 손님도 없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장어집 사장은 "(제작진이) 촬영 당일 재료 준비를 다 시켜 놓고 나중에 말을 바꿔 저녁장사를 못 하게 했다"면서 "혹시 일부러 미역국을 많이 남기게 하려는 의도였냐"고 주장했다.

비싼 가격으로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가 운영하는 가게는 장어 2마리를 1만 6000원에 판매한다. 당시 백종원은 방송에서 가격에 못 미치는 장어 손질 상태와 A씨의 요리 실력을 지적하며 "2마리에 1만원이라고 해도 안 먹는다"고 혹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앞쪽에 있던 수많은 카메라와 작가님들의 험악한 분위기 때문에 굉장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며 "결국 카메라가 담고 싶어 하는 모습은 X신, 미X놈이 분명했다. 말을 안 들으면 더 나쁘게 만들까 싶어 장어 가격을 똑바로 해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장어집 사장이 공개한 제작진과 나눈 카톡에는 "그대로 방송에 나가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는 메시지에 "우려하는 일이 최대한 없게 진행하겠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장어집 사장은 당시 '골목식당' 제작진에 장어구이와 생선구이의 원가를 정리한 메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다른 가게의 장어는 사이즈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골목식당 장어집 사장
골목식당 장어집 사장
장어집 사장은 "방송에 나간 비교 메뉴판에는 거짓말을 더 과장하기 위해 특대 자는 빼버리고 내보냈으며, 비교 대상 가게에는 상차림비가 따로 있는 것 또한 언급도 하지 않고 사기꾼을 만들었다"면서 "원가가 45%에 육박하는 8000원짜리 장어를 파는 조그만 가게 사장 한 명을 인간쓰레기로 만들었다"고 했다.

또 "방송의 이익을 위해 한사람의 인생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다"며 "그렇게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편집된 영상을 보는 시청자분들 마음에도 분노와 빈곤이 가득 찼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자레인지 사용 등,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실관계를 똑바로 할 것은 반드시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폭로가 논란이 되자 네티즌들은 "막판에 그렇게 좋은 이미지 만들어 줬는데 이제와서?", "악마 편집을 논하지 마시고 똑바로 자신을 돌아보시길", "방송 내내 밝은 모습과 열심히 하는 태도 때문에 오히려 좋은 이미지였는데 그새를 못참고 결국 바닥을 드러내나", "구운지 오래 지나 산패된 기름 줄줄 흐르는 것도 모자라 밀폐용기도 아닌 일반 바트째 냉장고에 보관한 수십마리 고등어. 심지어 전자렌지에 데워 낸 음식을 돈주고 사먹은 사람들이 진짜 피해자다", "진짜 해명할 부분은 미역국 고기나 장어 가격이 아니지 않나?", "장어집은 분위기 좋게 끝났는데 왜 제작진한테 저러고 자기 얼굴에 침 뱉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