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알루미늄 캐러밴' 개발한 영암 블루에스피
전남 영암군의 육상·해상플랜트 도장 전문업체인 블루에스피(대표 강서린)가 국내 처음으로 알루미늄 캐러밴(사진)을 개발해 금속 소재 트레일러·하우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알루미늄으로 내외장을 두르고 벌집 형태 패널로 단열을 강화한 온·오프로드 및 소형 캐러밴을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강서린 대표는 “알루미늄은 기존의 캐러밴 외장 소재인 강화수지(FRP)보다 가볍고, 난연 성질로 불에 타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며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리벳(RIVET) 공법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FRP나 멜라민을 외장 소재로 사용하는 기존 캐러밴은 벽 두께가 30㎜인 데 반해 이 회사 개발진은 알루미늄 캐러밴 벽 두께를 50㎜에 맞췄다. 1.2㎜ 두께의 알루미늄 판재로 내외벽을 세우고 안쪽에는 20㎜ 두께의 단열재를 채웠다. 알루미늄 소재 캐러밴으로 가장 유명한 미국의 에어스트림보다 외벽 판재는 0.2㎜, 골격은 1.8㎜ 더 두껍다. 얇은 알루미늄 판재를 고정하기 위해 리벳 공법도 적용했다. FRP 소재 캐러밴은 외벽이 훼손되면 수리가 어려운 반면 알루미늄은 해당 부분만 교체할 수 있어 수리가 쉽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영암의 대불산업단지에서 선박 기자재 도장업으로 성장했지만 조선업 불경기가 계속되자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FRP 대신 알루미늄을 이용한 선박 제조 업체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육지로 나가자’는 역발상으로 2017년 캐러밴과 캠핑카 제작에 뛰어들었다. 캐러밴 제작을 시작으로 알루미늄 소재 캠핑카와 멀티트레일러, 해상 펜션까지 출시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3억원을 올렸고 올해 목표는 50억원이다.

강 대표는 “2인용(4×2.5m) 기준으로 2500만원에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며 “뛰어난 내구성과 단열성을 발판 삼아 몽골 등 기후 조건이 나쁜 지역에 수출길도 열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