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규모가 2017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관련 M&A 거래액은 975억달러(약 109조원)로 전년(484억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거래 건수는 903건으로 2017년(897건)보다 소폭 늘었지만, 평균 거래액은 2억8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4%가량 증가했다. 거래 건수가 크게 늘지 않았는데도 총 규모가 2배 넘게 증가한 건 50억달러 이상의 대형 딜이 5건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5건의 거래액을 합친 규모는 420억달러로 전체 거래액의 43.1%에 달한다.

지난해 최대 규모의 M&A는 캐나다 투자회사인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가 미국 존슨콘트롤즈배터리사업부를 132억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영국 멜로즈인더스트리는 중견 기계부품 회사인 GKN을 110억달러에, 일본 CK홀딩스는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네티마렐리를 71억달러에 사들였다. 또 미국 테네코는 부품사 페더럴모굴, 인도 밤니팔스틸은 부샨스틸을 각각 54억달러와 52억달러에 인수했다.

PwC는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M&A는 부품 분야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부품 관련 M&A는 전체 거래의 69%(거래액 기준)를 차지했다. PwC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사업 구조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부품사들도 이 변화에 발맞춰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